처음에는 비극으로, 다음에는 희극으로

며칠 전 지난주 금요일에 어머니께서 시편을 보시다가
한 구절을 나에게 읽어주신다.

그리고서는 이거 누가 한 말이게?라고 하신다.

다시 한번 읽어보이소

하늘을 주신이 감사하라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시도다
땅을 주신이 감사하라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시도다
해와 달과 별을 주신이 감사하라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시도다
애굽을 치신이 감사하라 그의 사랑이 크시도다

대충 이런 내용이였다..


뭐 다윗이겠지요
물론 시편에 여러명의 시를 지었으나 통상적으로 다윗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랬더니 식아? 네 !!
왜 이렇게 시편은 원수 원수 원수 왜 이렇게 많이 나오노?

여기서부터 대화가 깊게 들어가서
덕분에 소유와 생명의 차이에 대한 글을 적을수가 있었다.

"[없음]의 [반복]"과 "그의 나라와 그의 의" (눅 12:22-31)  http://crosslamb.tistory.com/1512


시편 136편에서 언급한 감사가 어머니가 생각하는 그런 감사가 아닙니다.
다윗이라고 치고
다윗이 하늘을 봤듯이 우리도 지금 쳐다보고 저 하늘을 주신이 감사해서
다윗이 말한 그 하늘과 동일한 하늘로써 감사 할수 있어야 한다 라는
그런 식의 감사가 아니다 라는 겁니다.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감사이니
얼마든지 가능하고 이해가 되고 납득이 될 뿐입니다.


그럼 뭔데?


하늘과 땅과 해와 달과 별이 어디에 동원이 되는고 하니
애굽이라는 원수를 치는데 동원이 된다는 겁니다.


사사기였던가요? 여호수아였던 가요?
이스라엘이 적을 물리치는데
해가 질 무렵이 되니까
적군이 옳다쿠나 이제 살겠네 라고 무지 무지 좋아라 하는데
해가 떨어져 질 생각을 안하고
오히려 무대조명처럼 집중 하이라이트 비추고 있으니
아무리 도망쳐도 미치고 환장할 노릇인 겁니다.
더 잘 비이니(보이니) 야들아 여기있다 잡아라 라고 해가 외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애굽을 치는데 하늘도 땅도 해와 달과 별이 다 동원이 되더라 말입니다.
그런 원수를 치는데 동원된 하늘이기에 감사하라
그런 원수를 치는데 동원이 된 땅이기에 감사하라
해 달 별 다 그렇게 원수를 치는데 동원이 되기에 감사하라


어머니 여기까지는 우리가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더 들어갑니다.


다윗이 말하는 원수의 손에서 건져주세요 라고 얼마나 외치는지
그 원수가 바로 다윗 본인이였던 겁니다.
시편은 원수가 누구인지 모르면 이해가 안됩니다.
오죽하면 시편 그대로 오신 예수님을
시편 달달달 어릴적부터 외우는 유대인의 손에 의해 죽겠습니까?


괜히 시편을 외웠기 때문에 시편대로 오신 예수님을 죽인 겁니다.
괜히 제사를 드렸기에 아벨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시편 외우지 말고
제사 드리지 말고
감사하지 말라니깐요 ㅋㅋㅋㅋㅋ


그냥 시편 속에 풍덩 잠겨 있음을 누리고
제사 속에 풍덩 잠겨 있음을 누리고
감사 속에 풍덩 잠겨 있음을 누리면 되는 겁니다.


누가 공기를 매일 매일 내가 마실 거야 라고 해서 마시는 자가 어디있겠습니까?
이미 공기가 나를 끝까지 섬기고 있기에 그 섬김 속에 풍덩 잠겨 있는 상태인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애굽을 치는 감사 곧 해 달 별 하늘 땅 동원이 될 때는 감사하지만
그 애굽을 쳤던 것이 나를 원수 삼아서 치고자 해 달 별 하늘 땅이 동원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감사고 뭐고 다 날라가 버리죠


그제서야 감사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겁니다.


그것을 누린 다윗이 이제 이스라엘을 향해 외칩니다.
하늘, 땅을 주신이 감사하라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시다
해 달 별을 주신이 감사하라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시다.
애굽을 치신이 감사하라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시다.
나를 원수 삼는이 감사하라 그의 사랑이 크시도다
나를 하늘 땅 해 달 별을 동원해서 애굽을 치시듯 
나를 치신이를 감사하라 그의 사랑이 영원하시다.

이스라엘아 감사하라 너희들 쫄딱 망했다 그의 인자하심이 크시도다


이렇게 되는 겁니다.


다윗은 지금 이스라엘을 망하게 하시는 여호와의 일하심을 언급하는 겁니다.
그게 사랑이고 그게 감사가 넘치는 것이다는 겁니다.


완전 거꾸로 된 시선입니다.


시편 136편 기자는 그 다윗의 정신 다윗의 언약으로 외치고 있는 겁니다.


다윗 혼자 세월호 참사 그 속에 들어가
바다를 주신이 감사하라 그의 사랑이 크시도다 라고
아주 신났어 신났어 !!! 담다디 ~~~~

다들 울고 있는데 자꾸 춤이 나와 흥얼거려 다윗을 따라 입술이 저절로 박자를 맞춰,

아 이러면 안되는데 하고 막 따라부르고 막춤추게 되니


바다가 야속해 죽겠는데 그 판국에 그런 소리 들으면 얼마나 미워죽겠습니까?
울어야 하는데 춤이 저절로 나오니 ~~~


그런 슬픔이 가득한 곳에
(시136편은 포로 당해 포로되었을 때 쫄딱 망해서 외친 노래입니다. 망했는데 왠 새노래?)

무화과 나무 잎이 마르고  포도 열매가 없으며 ~~ 얼쑤 앗싸 디용 ~~
감람나무 열매 그치고 논밭에 식물이 없어도 ~~~ 히~~ 하 앗싸리 삐약 삐약
우리에 양떼가 없으며 외양관 송아지 없어도 ~~~ 딩기 딩기 딩디리 딩딩
난 여호와로 즐거워 하리 난 여호와로 즐거워 하리
난 구원의 하나님을 인해 기뻐하리라 ~~~~

어머니 좋으시다고 배꼽잡고 웃으신다.. ~~~~~ ㅋㅋㅋㅋ


다윗 혼자 개다리 춤을 추면서
담다디 담다디 담다디 다 ~~~~~~~~~~ 라고

http://pann.nate.com/video/213235557


아주 신났어 어깨가 덩실 덩실 출렁 출렁
13초 전이였어요 엉엉 우는데 갑자기 덩실 덩실 출렁 출렁 ~~~~ (웃찻사 누명의 추억)

http://www.youtube.com/watch?v=i3tsu8GUl7M


선물 주신이 감사하라 선물이야 선물 
여디디야 여디디야 여디디야 꼬기오x3 라고 외치면

이거 과연 가능하냐 말이죠
불가능 정도가 아니라
완전이 미쳐버린 광기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 앞에서 촐랑 촐랑 까불 까불 거리면서
신나게 담다디를 부르고 있으니

신하들이 와서 다윗 왕이시여 저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김기리)

좀전 까지만 해도 그렇게 슬피 우시더니만 와카십니까?
혹시 정신병?

(정신병을 광기로 몰아버리는 그 권력의 광기는 어디서 왔지? 계보학)

왜 이제는 막먹고 막마시고 막춤을 추시면서 막신나게 막노래를 하십니까?
마이크 이리 주십시오

놔라 ~~ 내 마이크 놔라 ~~
혹시 내 눈물이 내 기도가 내 회개가 내 금식이 혹 살려낼줄 알았는데
택도 없더라
살리기는커녕 더욱더 죽이는 꼴인 내가 하나님의 원수임을 못보도록 하더라


그 아이의 죽음이 나의 죄악을 담아
나를 살리더구나


안 기쁘고 배기느냐?


나 같은 죄인 중의 괴수를 살리고자
나의 죄를 씻고자 
그가 나보다 옳았다 라는 것이 나타나지 않았느냐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지 않고 배기랴
너무 너무 기뻐서 담다디 담다디 ~~~~~


처음에는 비극(오독)이였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 누가 나를 이 사망에서 건져내랴

그런데 그 다음은 희극(정독)이였다.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는 결코 정죄함이 없도다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이 간격은 절대로 좁힐수가 없다.
이 모순의 간격 그대로 오신 것이다.
이 간격 자체가 선물이였다.

이스라엘은 반드시 망할 수 밖에 없다. 비극이다. 보편적 죽음이다.
그런데 그것이 구원이란다. 희극이다. 그의 사랑이 크시도다.


이 모순의 간격을 무슨 수로 좁히랴
그냥 이것이 선물로써
나를 춤추게하고
나를 기쁘게 하고
나를 막먹고 막마시고 막노래 부르게 한다.

벙어리가 되어 쫄딱 망하게 되니
비로소 벙어리의 노래가 하늘에 까지 올라간다.
소리를 낼 수도 없고 소리가 나타난 적이 없는데?


귀머거리가 되어 쫄딱 저주받아 주저앉게 되니
비로소 귀머거리의 춤이 기가막히게 장단을 잘 맞추어 
남들도 너무 너무 흥에겨워 춤 안 추고는 못배기도록 한다

피를 불어도 춤추지 않는데 어떻게 듣지도 못하는 사람이 혼자서 춤추는가?

이것이 감사가 벌리는 자작극이다.

십자가라는 반칙 - 구체적 보편으로는 멸망(저주), 사적으로는 구원(뒤로 빼돌리기)


감사를 꼴 보기 싫어해서 감사를 거세한 우리들에게 베푸시는
오히려 원수에게 감사를 부어주심으로 비로소 제대로 외치게 되는 감사다.
감사의 자작극, 피(생명)의 자작극


십자가다.

(정신은 뼈(죽음)다 – 헤겔
극소차이 – 라이프니쯔
차이와 반복 – 들뢰즈
정원외 - 부분(얼룩)이 전체다 - 바디우
시차의 간격 – 지젝
공적으론 자유(심판) 사적으로는 복종(구원) – 칸트

이율배반, 보이지 않는 손, 이성의 간지 기타등등 다 같은 의미이다.)


(시 136:1, 공동) 『할렐루야, 어지신 분, 야훼께 감사 노래 불러라.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2, 공동) 『모든 신들의 하느님께 감사 노래 불러라.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3, 공동) 『모든 주인들의 주님께 감사 노래 불러라.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4, 공동) 『홀로 놀라운 일 이루셨다.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5, 공동) 『지혜로 하늘을 만드셨다.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6, 공동) 『땅을 물 위에 펼치셨다.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7, 공동) 『큰 빛들을 내셨다.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8, 공동) 『낮을 다스리라고 해를 만드셨다.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9, 공동) 『밤을 다스리라고 달과 별을 내셨다.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10, 공동) 『이집트 사람들의 맏아들을 치셨다.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11, 공동) 『그 속에서 이스라엘을 구해 내셨다.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12, 공동) 『억센 손, 그 팔을 휘두르셨다.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13, 공동) 『홍해를 둘로 쩌개셨다.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14, 공동) 『그 한가운데로 이스라엘을 건네주셨다.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15, 공동) 『파라오와 그 군대를 홍해에 처넣으셨다.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16, 공동) 『사막에서 당신 백성 인도하셨다.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17, 공동) 『대왕들을 무찌르셨다.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18, 공동) 『세력 있는 왕들을 없애셨다.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19, 공동) 『아모리 왕 시혼을 죽이셨다.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20, 공동) 『바산 왕 옥을 죽이셨다.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21, 공동) 『그들 땅을 우리에게 물려주셨다.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22, 공동) 『당신의 종 이스라엘에게 대대로 물려받게 하셨다.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23, 공동) 『우리가 망했을 때 아니 잊으셨다.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24, 공동) 『우리를 원수들 손에서 빼내 주셨다.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25, 공동) 『입 가진 모든 것에게 먹을 것을 주신다.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26, 공동)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 감사 노래 불러라. "그의 사랑 영원하시다."』


(시 136:1, 개역)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2, 개역) 『모든 신에 뛰어나신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3, 개역) 『모든 주에 뛰어나신 주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4, 개역) 『홀로 큰 기사를 행하시는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5, 개역) 『지혜로 하늘을 지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6, 개역) 『땅을 물 위에 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7, 개역) 『큰 빛들을 지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8, 개역) 『해로 낮을 주관케 하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9, 개역) 『달과 별들로 밤을 주관케 하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10, 개역) 『애굽의 장자를 치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11, 개역) 『이스라엘을 저희 중에서 인도하여 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12, 개역) 『강한 손과 펴신 팔로 인도하여 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13, 개역) 『홍해를 가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14, 개역) 『이스라엘로 그 가운데로 통과케 하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15, 개역) 『바로와 그 군대를 홍해에 엎드러뜨리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16, 개역) 『그 백성을 인도하여 광야로 통과케 하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17, 개역) 『큰 왕들을 치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18, 개역) 『유명한 왕들을 죽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19, 개역) 『아모리인의 왕 시혼을 죽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20, 개역) 『바산 왕 옥을 죽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21, 개역) 『저희의 땅을 기업으로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22, 개역) 『곧 그 종 이스라엘에게 기업으로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23, 개역) 『우리를 비천한 데서 기념하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24, 개역) 『우리를 우리 대적에게서 건지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25, 개역) 『모든 육체에게 식물을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26, 개역) 『하늘의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Posted by 김 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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