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と虎と魚たち: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2003

드라마 | 일본 | 117 분 | 개봉 2004.10.29
이누도 잇신  츠마부키 사토시(츠네오), 이케와키 치즈루(조제/쿠미코), 아라이 히로후미(코지), 우에노 주리(카나에)... 더보기  국내 15세 관람가  


 
줄거리
영원히 그리울 사랑의 기억 잊혀지질 않아 그 겨울, 바닷가... #조제와 나의 추억의 한장면

츠네오는 심야의 마작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최근 그곳의 가장 큰 화제는 밤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다. 그 안에는 큰돈이나 마약이 들어있을 거라고 수근대는 손님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츠네오는 언덕길을 달려 내려오는 유모차와 마주치는데, 놀랍게도 그 안에는 한 소녀가 있었다. 그것이 츠네오와 조제의 첫만남…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해 걷지 못하는 손녀를 유모차로 산책시키고 있었던 것. 그녀의 이름 조제는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에서 따온 이름이다. 츠네오는 음식솜씨가 좋고 방 안 구석에서 주워온 책들을 읽는 것이 유일한 행복인 조제와 친구가 된다. 그런데 예쁜 여자친구도 있지만 웬일인지 자꾸 이 별나고 특별해 보이는 조제에게 끌리는 츠네오. 그렇게 두 사람은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가까워지며 사랑을 시작한다.

_____________

영화를 보고 나서

어떤 일반인은 이 영화를 보고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사랑이 아닙니다. 사람과 사람의 사랑입니다 라고 평을 했다.
뭔가 우리들의 선입견을 깨뜨리고자 자신의 선입견이 깨어졌다는 고백일 것이다.

그러나 난 이 영화를 보고 서로의 세계를 포기할 수가 없어서 그저 발만 담그다 만 조건부의 사랑 맛보기로 끝난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즉 철저한 법적이다. 자기의 세계를 고스란히 남겨둔채 서로가 서로의 계약으로 이 경계선 만큼은 넘어오지 않고 자유영역을 설정하고 서로의 세계를 탐색하다 제자리로 돌아가기 이다.

서로의 궁금한 호기심만 채웠으니 이제 각자의 세계에 돌아가자 라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은
자신의 세계가 어둡고 깊은 바다 라서 빠져나오고 싶어도

막상 상대방의 세계도 별반 다를바 없다는 것이다.

결국 너나 나나 피장파장의 세계를 가지고서 혹시나 싶어서 뭔가 새로운 것이 있나 하면서 발만 담가 보는 것이다.

아무리 살펴 봐도 상대방의 세계에는 새로운 것이 없다. 즉 사랑이 없다. 결국 사랑이란 자기가 부여한 의미만큼만 되돌아 오는 사랑만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법적인 사고방식의 사랑이 바로 성화다.(자기 혼자만 하는 짝사랑, 상상임신,상상결혼.상대방은 없고 그저 인형만 있을 뿐이다.누가 누가 인형가지고 혼자놀기의 달인인가? 장난치는, 시체놀이의 달인). 자기의 욕구 구원의 욕구만 채워주면 시키는대로 다 하겠다는 법과 법의 만남이니 자신도 법이요 상대방도 법이니 그게 그거라서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 그래서 새로움도 자신의 법적 행위만으로 충분히 만들어내면 끝난다고 보는 것이다.

조제,(소설 주인공 이름을 자기이름으로 붙이는 모습)
호랑이(남자친구가 생기면 무서운 것도 한번 맞짱떠보겠다는 것)
그리고
물고기들(자신의 처지와 같은 깊은 바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그저 자유롭게 넓은 바다를 헤엄칠수 있다는 것으로만 만족하는)

이것이 바로 그저 추억 속에서만의 사진처럼 포착된게 전부이다. 미래(완료)가 없기에 그저 추억만 쭈물딱 쭈물딱 거리면서 추억의 동굴로 깊이 깊이 들어갈 뿐이다.

과거뿐인 자아만을 쭈물딱 거리기에 낯선 세계는 그저 호기심일 뿐 발만 담그다 빨리 빼버림으로써
과거의 바벨탑의 성에 갇혀 살 뿐이다.


자 그렇다면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이란 무엇인가?
십자가 이다.

십자가란 상대방의 법을 깨드림으로서 자폭하는 자살테러이다.

발만 담그다가 자기유익이 다 차버리고 빈자리의 결핍을 어느정도 만땅 채우면 다시 자기갈길로 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빈자리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채울려고 할 필요도 없고 채울 필요성도 없는 법을 날려버리는 것이다.

상대방이 법에서 벗어나도록 사냥꾼의 올무에서 새 같이 자유를 주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자유를 버리는 것이 사랑이다.

(히 2:15, 개역) 『또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일생에 매여 종 노릇 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주려 하심이니』

Posted by 김 대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