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

영화 감상 2009. 7. 14. 05:12

똥파리

[피해자는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된 피해자는 다시 피해자를 양산하여 가해자를 양산하고]

죄 없는 자가 돌로 쳐라

예수님은 인간이 더 이상 인간이 아닌 그저 똥파리임을 밝히고자 이 땅에 오셨고
역시나 인간은 똥파리임이 드러난 사건이 바로 십자가 상에서 그 진면목을 드러내고야 말았다.

왜 인간은 똥파리일 수 밖에 없는가?

자기를 건드렸다는 것이다.

왜 좀 건드리면 어떤데?

기분 나쁘다는 것이다.

왜 기분 나쁜데?

자기만의 그림을 자기 신체가 직접 도화지가 되고 붓이 되어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그리면서 즐겁게 신체를 붓으로 삼아 색칠을 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그 그림을 찢어버리면서
오로지 이 십자가의 그림만을 쳐다보라 라고
붓을 빼앗아 버리니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다.

인간을 만든 이유가 바로 이 십자가 라는 사건만을 드러내기 위해서 창조 했는데

딴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다른 것에 눈 돌리는 것에 허용을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림이 찢어지는 그 순간부터 인간은 피해자가 되었다고 울분을 터트리면서
가해자로 변모 하고 만다.

이상하다
분명히 피해자 이면 피해자의 모습이어야하는데
피해자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고
도리어 가해자의 모습만 있을 뿐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신이 된 모습의 실상이다.

인간은 없다 오로지 가해자인 신의 가면만 쓰고서
어릴적 영웅들의 마스크를 쓰고서 잔뜩 신이 된 초능력자가 된 모습만 꿈꾼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이다.
초능력자의 여유로운 자비심 보다는
하루 끼니를 해결하지 못해서 허덕 거리는
피폐한 삶에서 상처의 한 조각이 점점점 눈덩어리처럼 썩어 곪아가게 된다.

이제는 썩은 냄새만 나는 육체만을 질질질 끌고 다닐 뿐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육체 라는 짐을 진 자들아

신이 된 육체를 어깨에 매고
하루 하루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지탱해 가면서 좀비처럼 살 뿐이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싫어서
화 풀이를 하게 되니
이 흠집 하나 하나가 나비효과처럼
큰 파장으로써 좀잡을수 없는 꼬이고 꼬이는 실타래처럼
모든 것이 해결할 수 없는 난체로만 남게 된다.

어느 누구 하나 풀려고 하지 않을뿐더러
꼬인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는 지경에서
그저 썩은 냄새가 자기에게만 안 미치길 바랄 뿐이다.

썩은 똥냄새를 풍기는 자기자신이 싫어서 자해만 하는 인생이요
그 똥내를 아무리 결백증환자처럼 씻고 씻어도 다시 쏟아나는 악취에
자신이 질색해 버린다.

벗어나도 싶어도 한 발치도 벗어날 수 없는
물고 물리는 수레밧퀴처럼 되풀이 될 뿐이다.

찌른 자는 결국 다시 찔림을 당하고
찔림을 당한 자는 다시 찌르는 자가 되는
쳇바퀴 도는 돌고 도는 답도 해결점도 없는 자포자기의 인생인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자기의 육체가 물려준 그 육체를 벗어날 길이 없어
눈물만 흘릴 뿐이다.

몸을 교체 할 수 없다고 여긴 것이다.

그래서 육을 육으로 규정하는 법이 주어짐으로써
답도 없는 죄를 죄라고 규정하고자
모든 육체를 가둠으로써

유일한 답이다 라고 율법 밖 외부에서 다가온 향기만이
썩은 똥내 나는 유일한 다른 냄새이다.

너무나 냄새가 달라서
모든 것이 다르다.

그 냄새의 출처가 바로 다른 몸이다.
다른 몸에서 나는 냄새 만이 답도 없는 똥내밖에 모르는 몸에서
단 하나의 차이나는 몸이다.

도대체 그 몸에서는 무슨 냄새가 나는 것일까?

십자가의 냄새가 난다.

이 십자가의 냄새 말고는 다 똥내로 취급해 버리는 냄새이다.

그러니 이것은 똥파리의 폭력성 보다 더 잔인한 폭력성이다.

똥냄새의 폭력으로 인해 빠져나갈수 없는 철저하게 갇혀버린 모습이었듯이
이제는 십자가의 냄새로 인해 빠져나갈수 없도록 더 잔인한 폭력으로 다가온 것이다.

죄 없는 자가 돌로 쳐라

예수님은 율법을 쥔 자들이 돌을 들고서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칠려고 할때에

율법 보다 더 센 폭력적인 것을 제시 했다.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죽음의 폭력 보다 더 폭력적이며 강하다.

그래서 예수님 조차도 정죄하지 않겠다고 하신다.
마치 무슨 일이 벌어졌었느냐? 라고 처음자리로 돌려버리듯이
그 심각한 살인이 벌어질뻔한 상황에서
법을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고

사랑에서 벗어날 수 없는 자로 만들어 버린다.

신이 된 육체는 오로지 선악의 법 만이 쥘 것이 없는데
느닷없이 선악 법 밖에 모르는 인간에게
낯설은 법 아닌 것이 들이 닥치게 된다.

법이냐 돌이냐? 라는 인간의 모든 관심사인?
법으로 사는 축복인가? 아니면 돌에 의한 저주인가? 라는 인생 속에
아주 아주 낯설기 짝이 없는 사랑이 모든 긴장감을 눈 녹듯이 녹여버린다.

복수에 복수를 다시 그 복수가 또 복수를 낳는
멈춘적 없고 끊어지지 않는 그 복수심의 살인의지가
드디어 눈 녹듯이 녹아서 하얀 백지의 도화지처럼 처음의 자리로 되돌려 놓는다.

복수심이 사라진다.
법을 지킨 이유도 법이 좋아서가 아닌 안 죽을려고 내 살려고 남 죽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법을 지켜왔던 것을 그 동안 너무나도 감추고 감추는 바람에 다 잊고서
그저 살고자 살고자 법을 죽으라고 지켜왔던 것이다.
축복 저주 축복 저주 절대로 실패하면 안돼 실패하면 큰 일 나게 된다고
자신을 모질게 채찍질을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 몸부림을 똥내에서 한치도 벗어날수가 없었다.
오히려 그 몸부림으로 인한 열심히 그 똥내와 썩이고 썩여서 더욱더 질식케 만들 뿐이다.

이제 신이 되고파 한 육체를 놓아주자
더 이상 신이 될 필요조차 없는
새로운 몸으로 교체 당하면 된다.

똥파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 우물 안을 빠져나와서
자유의 몸을 교체 당하면 된다.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 라는 형틀을 준비해 주셨다.

모든 육체를 못 박고자 우리에게 주신 유일한 사랑이다.

이 사랑이라는 폭력적인 심판을
미리 앞당겨 받은 자가 바로 믿음의 선배들이다.

심판을 미리 앞당겨 받은 자가
그 심판에서 벗어나는 자이고

심판을 외면한 자가
도리어 그 심판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십자가 만이 이 모순 된 육체라는 몸을
다시 처음 자리로 되돌려 놓는
유일한 새로운 몸으로 교체시켜 줄
그리스도의 형상이다.


똥파리 (2008) Breathless

요약정보
드라마 | 한국 | 130 분 | 개봉 2009-04-16 |
제작/배급
몰 필름(제작), 영화사 진진(배급)
감독
양익준
출연
양익준 (상훈 역), 김꽃비 (연희 역), 이환 (영재 역), 정만식 (만식 역), 윤승훈 (환규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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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 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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